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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션 미리 보기]
[목차]
제1장 상황별 전투신
① 압도적인 공격을 하는 전투장면
②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전투장면
③ 치열하게 싸우는 전투장면
④ 처절하게 싸우는 전투장면
⑤ 적병을 쓸어버리는 전투장면
⑥ 무쌍 전투장면
⑦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전투장면
⑧ 각성하는 전투장면
⑨ 살기로 적을 제압하는 전투장면
⑩ 적의 살기에 제압당하는 전투장면
⑪ 상대방 공격을 여유롭게 받아내는 전투장면
⑫ 공격이 통하지 않는 전투 장면
⑬ 무기력하게 패배하는 전투 장면
⑭ 도망가는 적을 추격하는 전투 장면
⑮ 적에게 도망치는 전투 장면
⑯ 포위를 뚫는 전투 장면
⑰ 일격에 승리하는 전투 장면
제2장 전략 전투신
① 매복: 숨어 있다가 불시에 공격하는 전투신
② 유인: 전을 유인해 공격하는 전투신
③ 포위: 적을 포위하고 가두어 공격하는 전투신
④ 기습: 적이 방심할 때 허를 찌르는 전투신
④ 야습: 취침과 어둠을 이용해 적의 허를 찌르는 전투신
⑤ 신속: 빠르게 적을 무찌르는 전투신
⑤ 양동: 적을 속이기 위해 주된 공격 방향과는 다른 방향에서 공격하는 전투신
⑥ 우회: 멀리 돌아가 좌측이나 우측을 공격하는 전투신
⑦ 화공: 불을 이용해 적을 공격하는 전투신
⑧ 분리 공격: 적을 분리시켜 공격하는 전투신
⑨ 각개 격파: 적을 하나하나 공격하는 전투신
⑩ 공성전: 성을 공격하는 전투신
제3장 지형 전투신
① 평지전: 평편한 초원과 대지에서 펼치는 전투신
② 산악전: 숲이나 깊은 산에서 펼치는 전투신
③ 수상전: 강이나 바다 위에서 펼치는 전투신
④ 고지전: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펼치는 전투신
⑤ 험지전: 험한 지형에서 펼치는 전투신
⑥ 늪지대: 진창이나, 발이 빠지는 늪에서 펼치는 전투신
⑦ 좁은길: 좁은 길목에서 펼치는 전투신
제4장 인원별 전투신
① 1:2 전투장면
② 2:1 전투장면
③ 일대 다수 전투장면
③ 그룹 전투장면
④ 병사들 대규모 전투장면
제5장 마법을 이용한 전투신
① 화염
② 냉기
③ 물
④ 대지
⑤ 독
⑥ 바람
⑦ 어둠
⑧ 빛
⑨ 중력
⑩ 소환
⑪ 흑마법
⑫ 정령
⑬ 버퍼(강화술사)
⑭ 디버퍼(약체술사)
⑮ 연금술
[전투신 묘사 사전 미리 보기]
*상황에 대한 이론 설명 후 전투신 묘사 진행
1) 각성하는 전투장면
주인공이 숨겨진 힘을 각성하여 풀어나가는 전투신에는 한 가지 전제조건이 따른다.
주인공이 갑작스럽게 힘을 깨우쳐도 그것이 쌩뚱맞다는 느낌을 주어선 안 된다. 각성 이전 에피소드에서 주인공에게 숨겨진 힘이 있다는 서사가 어느 정도 표현되어 있어야만 한다. 굳이 비유하면 잔에 물이 반 정도 찬 느낌의 완성도다.
너무 완벽하게 채워둬서는 반전의 매력이 없어서 독자에게 ‘결국 위기 상황에 각성한다는 거 아니야?’ 하는 뻔한 기대를 주게 된다.
눈치 빠른 독자는 각성에 대한 여지를 짧게만 서술해도 눈치채지만, 확신에 가깝지 않은 애매모호한 서술에 불과하기 때문에 각성 전개가 펼쳐졌을 때 흥미를 부를 수 있다.
서사를 주는 방법은 대표적으로 두 가지다. 스승격인 인물이 주인공을 가르치며 이녀석 무언가 있다는 뉘앙스의 생각을 표현한다. 생각이기 때문에 그걸 알 수 있는 건 독자와 작가뿐이다. 주인공 본인은 모른다.
또 하나의 방법으로는 출생 기록이다.
숨겨진 혈통이나 가문에 내린 저주, 축복 등을 이용한 각성이다. 주인공은 부모 없이 자란 고아이지만, 작품 전개를 통해 해당 혈통이나 가문과 관련 있다는 걸 간접적으로 표현한다. 간접적이라는 말은 돌려서 표현한다는 걸 의미한다.
특별한 가문, 혈통만이 쓸 수 있는 도구를 주인공이 사용할 수 있다든지, 보통은 할 수 없는 기술을 주인공은 해낼 수 있다든지 식으로 주인공의 출생 비밀과 숨겨진 힘이 있다는 것을 간접 표현한다.
각성의 계기로는 목숨이 위험한, 혹은 그에 준하는 엄청난 실패가 코앞에 닥쳐왔을 때에 주로 쓰인다.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 대처하지 못한 상황에 의해 연인이나 동료가 죽을 위기, 과거에 이겨내지 못했던 상황을 마주했을 때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모든 것을 끌어내다가 숨겨진 힘 같은 것이 덩달아 튀어나오는 것이다.
현실의 예를 들자면, 특별히 보컬 수업을 듣지 않았음에도 노래방에서 자연스레 가성 등이 튀어나오는 것이라 볼 수 있다.
① 전투신 예시: 사망 직전에 각성
노인은 주인공의 몸에 검을 쑤셔 넣었다. 예리한 검 끝이 복부를 가르고 내장을 관통한다. 척추가 갈리는 소리 또한 났다.
“노인이라고 과소평가했나? 저승길 조언 하나 해주겠네. 오래 살았다는 건, 그만큼 강하다는 뜻이야. 저승에서도 검의 길을 걷거든 오늘 내가 한 말을 떠올리게.”
으으으, 분노와 고통 어린 비명이 섞인 소리가 들려왔다. 노인은 떨어진 지팡이와 중절모를 주우며 주인공의 죽음을 가늠했다. 길어도 2분 이내, 사인은 출혈로 인한 쇼크… 신사로 돌아간 노인은 회중시계를 꺼내며 죽음을 기다렸다.
‘저력이 있군….’
그러나, 줄어들던 숨소리에 힘이 더 해진다. 사그라들던 불꽃에 기름을 뿌린 것처럼 생명이 타오른다. 노인은 눈앞의 청년에게서 실제로 그런 착각을 받았다.
‘허나, 의도 한 것은 아닌가.’
언데드의 몬스터의 한 종류, 구울이 깨어나는 것처럼 주인공은 몸을 기괴한 각도로 꺾으며 일어섰다. 다리가 먼저 일어나고 상체가 일으켜지는 게 아니다. 상체부터 일어나고 하체가 끌려 일어난다. 마치 보이지 않는 실이 인형을 조종하는 것 같았다.
‘오래된 피, 위대한 자들의 혈통이라는 이야기는 들었다만, 단순히 설화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주인공에게서 어두운 색의 마나가 뿜어지며 상처가 아물었다. 어느새 머리에 솟아난 두 개의 뿔, 노인은 건국왕이 거래했다는 고대 악마의 이야기와 흡사한 점을 짚어보며 한 가지 가설을 만들어냈다.
‘눈앞의 청년은 아마 왕족, 그렇다면… 의뢰내용을 수정해야겠는데.’
그러나 눈앞의 악마에게서 살아남은 뒤에 고민할 문제였다. 노인은 잠자던 오래된 피를 깨웠고, 이제 그 책임을 질 때였다.
주인공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이었다. 쉐에에에엑! 강풍이 오직 자신에게만 부는 소리가 났고 주인공은 어느새 코앞에 도달해 있었다. 내질러지는 장(掌), 무의식적으로 검을 휘둘러 막아내며 노인은 물러났다. 공격이 이어진다. 한 마리의 짐승처럼 휘둘러지는 두 손, 악마의 힘을 머금은 손은 대기를 휘감고 있었다. 노인은 갑작스러운 공격에 차분히 대응하며 공격보다 방어를 우선시했다.
쩌어억!
‘얼었어?’
찰나와도 같은 공방, 그 결과였다. 주인공의 손은 대기를 휘감으며 그것을 증폭시키고 있었다. 날이 더웠다면 얼어붙는 게 아니라 녹아내렸을 것이다. 노인은 검을 통해 스며드는 냉기를 막기 위해 마나를 손에 집중했다. 신체 능력의 강화, 손은 새삼 녹아내렸고 그사이, 주인공이 재차 돌격했다. 설원을 달리는 한 마리의 늑대와 같이, 수북하게 쌓인 눈이 폭발하고 달려든다. 더 이상 검을 능숙하게 사용하며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그야말로 짐승, 악마였다.
또 다시 내질러지는 세워진 손, 화살이 바람을 가르는 듯한 소리 내었다. 빠르고 강력하지만, 이성 잃은 짐승의 공격을 막는 건 노인에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처음 행동만 읽을 수 있다면, 그다음은 뻔하다. 이성이 없기에 공격에 변수는 없고 궤적은 일정했다. 손이 닿을 곳은 미간, 그렇다면 검으로 쳐낸다.
타아아앙!
사람의 부드러운 손목과 강철의 무기가 부딪친 것이라 여길 수 없는 폭발음이 났다. 냉기 공격을 막기 위해 손목을 쳐냈고 주인공의 자세가 무너졌다. 노인은 위로 쳐올린 검을 곧장 내려 베었다. 주인공의 몸에서 뿜어지던 시커먼 마나는 노인의 단순명료한 강철의 검에 싹둑, 베였다.
② 전투신 예시: 전투 중 각성
““애로우(Arrow).””
두 마법사는 동시에 마법 화살을 만들어냈다. 각자 열 다섯발, 바람을 가르며 날아갔으나 명중한 것은 단 한 발도 없었다. 먹고 먹히는 체스 게임처럼 마법 화살들은 상쇄되어 소멸했다. 그것이 말해주는 것은 하나, 서로의 실력이 호각이라는 점이었다.
주인공은 마지막 남은 화살을 쏘고 변수를 노렸다. 탁탁, 지팡이로 땅을 두들기자 두 사람 사리에 커다란 돌기둥이 솟아났다.
이어진 마법은 피어스(Pierce) 준비 시간이 짧고 마나도 그리 들지 않았다. 마나를 응축해서 관통력을 높인 가시를 쏘아내는 마법이었다. 주인공은 피어스가 준비된 지팡이를 내질렀다. 파아아앗! 단단한 돌기둥을 관통하며 상대에게 쏘아졌다. 그러나 부딪친 것은 똑같은 피어스, 타앙! 머리가 맞부딛친 피어스는 서로를 밀어내기 위해 전력을 다하다 몸을 떨며 산산조각났다.
이어진 마법은 지팡이를 쥐지 않은 다른 손으로 수인을 맺었다. 파이어볼(Fireball), 손에 생겨난 불덩어리가 돌기둥을 빙 돌아가며 건너편의 적을 노렸다. 그 수는 최소 다섯, 적 또한 같은 판단을 했는지 파이어볼에 맞서 워터볼이 날아왔다. 취이이이이이익! 불의 구체와 물의 구체가 만나 뜨거운 수증기를 만들어내며 습도를 높였다. 가끔 튀는 뜨거운 물이 살갗을 아프게했고 가장 많이 노출된 돌기둥은 자갈의 접합력이 떨어지며 무너졌다.
두 사람은 공방을 이어갔다. 피어스가 시전 된 지팡이를 회수하고 다른 마법을 건다. 둘 다 윈드 커터(Wind Cutter)였다. 보이지 않는 바람의 칼날이 서로를 향해 쏘아졌다. 쉐에에에에엑! 두 사람 사이의 공간이 눈에 띄게 일그러졌고 바람의 칼날 파편이 서로를 비껴갔다. 주인공의 등 뒤에 있던 고성의 일부가 무너졌고 적 등 뒤에 있던 감시탑은 큰소리를 내며 아예 쓰러졌다.
먼지가 피어올라 시야 장애가 생겨난다. 주인공은 마나를 이용해 더미를 만들어냈다. 그 직후 적의 마법이 환영을 향해 쏘아졌다. 주인공 또한 적의 마법을 탐지한 뒤 화살을 쏘아댔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적과의 마법 요격전에서 주인공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갈증을 느꼈다. 마치 자살충동 같은 것이었다. 적의 마법을 몸으로 받아내고 싶다니, 이상한 감각이었다. 아니, 생각해보면 비슷한 경험은 저번 전투에서도 느낀 적 있었다.
‘마법사는 감성이 아니라 이성으로 움직여야만 하는데.’
갈증에 대한 짧은 고민.
찰나였으나 그 순간, 적이 허를 찔러왔다.
‘실수….’
발밑에 불기둥을 만들어내는 5서클 마법.
파이어 스트라이크(Fire Strike).
순식간에 주인공의 발밑에 불길이 모여 용오름과 같은 시뻘건 불기둥이 솟아났다. 시각을 차단하던 모래 먼지 또한 불길에 휘감겨 사라졌다. 대처하지 않았다면 단번에 잿더미가 될 수밖에 없는 마법이었다.
‘내 승리다.’
적은 승리를 확신했다. 먼지 속에서 일부러 공격 빈도를 줄여 주문이 오래 걸리는 5서클 마법을 조심스럽게 준비했다. 주인공 또한 그랬을 수도 있으나 반응을 보아하니 자신이 좀 더 빨랐거나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을 거란 예감이 들었다.
그러나.
눈앞에 솟아오른 불기둥의 기세가 점점 줄어든다. 어디론가 흡수되는 모양새였다. 뒤늦게 이변을 알아챈 적은 눈을 부릅떴다.
“그 힘은… 마나 이터(Mana Eater)!”
불기둥이 모조리 주인공의 체내로 흡수되었다. 그리고 그걸 토해내듯, 뜨거운 불길이 지팡이에 압축되기 시작했다.
“파이어 블래스트(Fire Blast)!”
화아아아앗!
적을 향해 화염의 파도가 쏟아졌다. 즉각 파이어 블래스트에 대처하기 위해 적은 주변의 대기를 차단, 진공 상태로 만들어 산소의 연소를 방지했다. 그 직후, 빛을 응축해 쏘았다.
화염 파도를 뚫고 수십 갈래의 빛이 자신의 심장을 향해 모여들었다. 점차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알았지만 주인공은 피하지 않고 몸으로 받아냈다. 본래라면 심장이 관통되어야 하지만, 마나 이터라는 숨겨진 자질을 깨우친 덕에 그저 뜨거움을 느끼는 것으로 그쳤다. 오히려 적이 쓴 빛을 응축해 쏘는 마법에 쓰인 마나가 주인공의 힘이 되었다.
파이어 블래스트가 멈추고 주인공은 손바닥으로 눈을 쓸었다. 그리고 그 순간 눈에서 하얀 빛이 번쩍이며 그야말로 빛과 비슷한 속도로 얇은 광선이 쏘아졌다. 모든 것을 태우며 세상에서 지워버리는 파괴광선, 적에게서 흡수한 빛의 에너지를 눈의 각막을 통해 토해냈다. 물론 일반적인 신체로 가능한 건 아니다. 마나 이터라는 특별한 자질, 그리고 수준 높은 마법 응용력이 더해진 결과였다.
적은 급하게 삼중 실드를 전개했다. 가장 기초적인 마나 실드, 두 번째에는 빙결 마법과 대지 마법을 조합해 급하게 만든 거울 특성의 실드, 마지막은 마법사의 절대적인 방어 마법이라는 앱솔루트 실드(Absolute Shield)였다.
그러나 그 무엇도 마나 이터의 빛을 막을 수는 없었다. 기본적인 마나 실드는 관통, 거울 특성의 실드는 화려하게 불타올랐다. 마지막 희망인 마나 밀도를 높여 공간의 단편적인 부분만 차단하는 앱솔루트 실드는 허무하게 사라졌다. 주인공이 직접 실드에 다가가 손을 댔기 때문이었다. 마치 솜사탕이 물에 닿아 녹아내리듯, 사라졌다. 주인공은 차분히 적에게 다가간 뒤 지팡이를 겨눴다.
“니 마법 맛있네. 주문하면 더 주나?”
“엿이나 먹어.”
2) 전략 전투: 매복
매복하여 전투를 시작하는 장면을 만들 때는 세 가지 상황이 필요하다. 첫째, 매복할 만한 장소가 가까운 곳에 있을 때, 둘째, 자신보다 강력한 적을 상대할 때, 마지막으로 방어 전략을 취했을 때다.
매복 전투신을 만들 때는 전투 장소를 주인공이 어떤 식으로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산이나 숲속이라면 우거진 수풀이나 나무 위에서의 기습으로 시작할 수 있다. 동굴이라면 천장에 자라난 종유석을 이용할 수 있고 사막에서라면 뜨거운 모래 속도 유효하다. 어떻게든 적이 알아차리기 힘든 곳에 숨어 선공권을 쥐고 전투를 시작하는 게 핵심이다.
매복 전투신이 표현될 때는 대부분 주인공이 수적열세 상황이거나 강력한 적을 상대해야 할 때다. 선공권을 쥐고 시작부터 적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입힘으로써 적의 수준을 자신과 동등하게 낮춰 어려운 전투에서 ‘할 만한’ 전투로 바꿔 승기를 만들어낸다.
따라서 매복 전투신을 만들 때는 적의 수준을 본래 정면으로는 상대할 수 없는 어려운 적으로 설정하여 승리하였을 때의 성과를 보다 돋보이게 하는 편을 권한다.
매복 전투신을 표현할 때는 한 가지 주의점이 있다. 매복이라는 방어 전략 특성상 독자에게 읽혀지고 보여지는 행동은 결국 주인공이 아니라 ‘적’이 된다. 이 말은 즉, 이야기를 끌어가는 주체가 ‘적’처럼 보이게 된다.
편당 결제인 웹툰이나 웹소설의 경우 이러한 ‘매복 준비 → 전투 시작’이 길어지게 되면 이야기가 늘어진다는 느낌을 주게 되어 되도록 빠르게 전개하는 편이 좋으며 '회차의 마무리'는 적이 공격하는 장면이 아니라, 매복에 당한 직후가 적절하다.
주인공 일행이 매복에 당했을 때는 이걸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아니라, 애당초 매복을 알고 있었고 그것에 대한 대책을 세운 뒤 전투가 벌어지는 게 좋다. 매복에 당한다는 건 일종의 스트레스이며 작품의 분위기가 무거워지는 걸 의미한다. 따라서 주인공이 매복에 당한 걸 알고 전투에 임한다는 것은, 적이 주인공의 손바닥 안에 있으며 예상대로 행동함으로 스트레스보다는 해소용 도구가 된다.
① 전투신 예시: 매복 공격
적이 예상 경로를 통해 이동하고 있었다. 주인공은 병사들에게 조용히 수신호를 보냈다. 감옥에 가기보다, 군에 무료 봉사를 택한 전직 산적들은 익숙한 듯 노루를 노리는 사냥꾼처럼 숨을 죽였다. 팽팽하게 당겨지는 시위와 긴장끈, 적들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보고 받은 것보다 머릿수는 많으나 선공권은 이쪽에 있었다. 주인공은 화살 사거리에 닿기를 기다리다 신호를 내렸다.
발사!
속으로 고함을 지르는 순간이었다. 수신호를 읽은 병사들이 활시위를 놓았다. 쉐에에엑!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나아가는 화살들은 최우선적으로 적의 기병을, 그다음으로는 마법사를, 마지막으로 지휘관을 노렸다. 예리하게 깎은 화살촉은 말가죽과 사람의 살가죽을 가볍게 파고 들었다. 푹푹푹!
“매복이다!”
“이런 젠장!”
“돌겨어억!”
지휘만 내리고 선두에서 싸우지 않는 장수는 병사들의 존경을 받을 수 없었다. 주인공은 가장 먼저 적을 향해 달려나가며 손도끼를 내던졌다. 후우우우웅! 회전하며 날아간 손도끼가 적의 이마를 두 쪽냈다. 주인공은 그걸 주워들며 다가오는 적의 검을 방패로 쳐냈다. 검이 방패에 막혔을 뿐이지만, 거기에 담긴 힘이 워낙 강한 나머지 적의 몸이 훌쩍 날아갔다.
“무슨 힘이 저렇게 쌔?”
“하, 항복! 으아악!”
살아남은 기사 중 한 명이 주인공에게 돌진했다. 일반 병사와는 다른 움직임, 검과 손도끼 충돌하자 폭발음이 났다. 쿠웅! 땅이 요동치며 대기가 떨었다. 기사는 곧장 수려한 움직임으로 도끼를 쳐내고 검을 찔렀다. 그걸 막은 건 방패였다. 검이 라운드 실드의 둥근면을 타고 미끄러지며 불똥을 튀겼다. 탄내를 머금은 공기를 휘감듯, 방패가 내질러졌다. 푹! 세워진 방패가 기사의 가슴을 가볍게 때렸다.
“커헉.”
기사가 헛기침 소리를 내며 물러났다. 잠깐의 소강 상태, 주인공은 곁눈질로 전장을 살폈다. 매복 덕분에 적들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당하고 있었다. 일부는 강제 징집으로 인해 애초에 싸울 맘이 없었는지 전장에서 도망치기도 했다.
정면에서 싸웠다면 이길 수 없는 병력차였다. 하지만 매복 덕에 해냈다. 주인공은 아직 전의를 불태우는 기사를 보며 손도끼를 고쳐잡았다.
② 전투신 예시: 매복 당할 때
주인공은 좁은 오솔길에 들어서기 전에 조용히 부관을 불렀다.
그 누구도 엿들을 수 없게 귓속말로 명령을 하달하고는 진형의 가장 선두에 섰다. 적의 매복이 있는 건 분명하니, 자신이 가장 먼저 공격을 받아내고 신속하게 움직여 적 지휘관을 노릴 생각이었다. 매복하느라 자기 주위에는 병력이 몇 없을 테니 말이다.
“진군한다.”
오솔길에 들어선지 5분 정도 되었을 때였다. 주인공은 자신에게 집중된 살기를 감지했다.
‘최소 다섯.’
쉐에에엑!
다섯 발의 볼트가 거의 동시에 쏘아졌다. 캉! 목을 노리는 볼트를 검집으로 쳐내거나 피한 주인공은 곧장 말의 엉덩이를 차며 정면에 나타난 적 지휘관을 향해 달렸다.
“놈이 다가옵니다! 어떻게 할까요?”
“계획대로 해! 우선 놈의 병사부터 친다!”
“발사!”
적 지휘관의 지시에 타타타타탕! 수풀 속에서 볼트가 쏘아졌다.
표적은 주인공이 아닌 따르는 병사들, 그러나 단 한발도 병사들의 목숨줄을 끊을 수 없었다. 부관을 통해 마법사들에게 곧 적의 매복이 있을 예정이니 아군을 지킬 방어 마법을 준비해둬라 명해뒀기 때문이었다.
후두두두둑!
아군 병력을 둘러싸는 구 형태의 보호 마법에 볼트가 땅에 떨어졌다. 쇠뇌는 누구나 강력한 궁사로 만들어주는 무기지만, 그 대가로 장전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 사이, 볼트가 쏘아진 곳을 향해 주인공의 병사들이 돌격했다.
“젠장! 매복인 걸 알고 있었잖아!”
“장전 중지! 합류해… 커억!”
병력을 매복으로 나누는 탓에 적 지휘관 주변에는 적은 수의 병사뿐이었다. 주의할 만한 건 기사와 마법사뿐.
주인공이 멈추지 않고 말을 타고 돌진해오자 마법사가 먼저 나섰다. 허공에 푸른 마법진이 나타나 진로 사이에 허리케인을 만들어냈다. 허리케인은 순식간에 주변의 모든 것을 빨아갔으나 주인공의 앞길을 막진 못했다. 단 일격, 한 줄기의 섬광이 번뜩이더니 대기가 베였다. 번쩍, 그와 동시에 마법사가 각혈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마찰을 0에 가깝게 만드는 대지 마법, 그리스(Grease) 주문을 완성하며 쓰러졌다
히이이이잉!
땅이 미끄러워지자 말이 넘어지며 비명을 질렀다. 주인공은 안장을 박차 공중으로 떠오르며 날아갔다. 그 도착지에는 남아있는 기사가 있었다. 쌍검을 다루는 기사는 흡사 대련에 힘하듯 조용히 검을 가슴까지 올리며 예를 갖췄다.
싸움은 곧장 이어졌다. 쌍검 기사는 두 손에 쥔 검을 끊임없이, 화려하게 휘둘렀다.
검에 담긴 힘은 약하나, 그렇다고 몸으로 받아낼 정도는 절대 아니었다. 카카카캉, 검이 끊임없이 불똥을 만들어내며 이가 빠졌다. 전투가 길어질수록 불리해지는 건 주인공이었다. 짧고 굵게 끝낼 한방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건 언제나 준비되어 있었다.
쌍검을 크게 쳐내며 뒤로 물러났다. 발을 땅에 깊게 박고 검을 고쳐 잡는다. 심상치 않은 일격이라는 걸 감지했는지 쌍검 기사는 틈을 주지 않고 달려들었다. 그러나 늦었다. 주인공은 높이 쳐든 검을 내려찍었다. 단련된 검기가 차원 굴절을 일으키며 그 무엇으로도 방어할 수 없는 공격을 일으켰다.
쌍수 검사는 그 자리에서 양분되었다. 마치 몸의 왼 쪽과 오른 쪽이 서로 다른 방향의 힘을 받은 것처럼 쓰러졌다. 주인공은 심호흡을 한 뒤, 남은 지휘관에게 다가갔다.
“매복 해줘서 고맙다. 덕분에 쉽게 풀렸네.”
지휘관은 자신의 매복이 오히려 이용당했다는 걸 알고 허탈한 한숨을 내쉬었다.
텀블벅 후원 후기1
텀블벅 후원 후기2
텀블벅 후원 후기3
텀블벅 후원 후기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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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상황별 전투신
① 압도적인 공격을 하는 전투장면
②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전투장면
③ 치열하게 싸우는 전투장면
④ 처절하게 싸우는 전투장면
⑤ 적병을 쓸어버리는 전투장면
⑥ 무쌍 전투장면
⑦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전투장면
⑧ 각성하는 전투장면
⑨ 살기로 적을 제압하는 전투장면
⑩ 적의 살기에 제압당하는 전투장면
⑪ 상대방 공격을 여유롭게 받아내는 전투장면
⑫ 공격이 통하지 않는 전투 장면
⑬ 무기력하게 패배하는 전투 장면
⑭ 도망가는 적을 추격하는 전투 장면
⑮ 적에게 도망치는 전투 장면
⑯ 포위를 뚫는 전투 장면
⑰ 일격에 승리하는 전투 장면
제2장 전략 전투신
① 매복: 숨어 있다가 불시에 공격하는 전투신
② 유인: 전을 유인해 공격하는 전투신
③ 포위: 적을 포위하고 가두어 공격하는 전투신
④ 기습: 적이 방심할 때 허를 찌르는 전투신
④ 야습: 취침과 어둠을 이용해 적의 허를 찌르는 전투신
⑤ 신속: 빠르게 적을 무찌르는 전투신
⑤ 양동: 적을 속이기 위해 주된 공격 방향과는 다른 방향에서 공격하는 전투신
⑥ 우회: 멀리 돌아가 좌측이나 우측을 공격하는 전투신
⑦ 화공: 불을 이용해 적을 공격하는 전투신
⑧ 분리 공격: 적을 분리시켜 공격하는 전투신
⑨ 각개 격파: 적을 하나하나 공격하는 전투신
⑩ 공성전: 성을 공격하는 전투신
제3장 지형 전투신
① 평지전: 평편한 초원과 대지에서 펼치는 전투신
② 산악전: 숲이나 깊은 산에서 펼치는 전투신
③ 수상전: 강이나 바다 위에서 펼치는 전투신
④ 고지전: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펼치는 전투신
⑤ 험지전: 험한 지형에서 펼치는 전투신
⑥ 늪지대: 진창이나, 발이 빠지는 늪에서 펼치는 전투신
⑦ 좁은길: 좁은 길목에서 펼치는 전투신
제4장 인원별 전투신
① 1:2 전투장면
② 2:1 전투장면
③ 일대 다수 전투장면
③ 그룹 전투장면
④ 병사들 대규모 전투장면
제5장 마법을 이용한 전투신
① 화염
② 냉기
③ 물
④ 대지
⑤ 독
⑥ 바람
⑦ 어둠
⑧ 빛
⑨ 중력
⑩ 소환
⑪ 흑마법
⑫ 정령
⑬ 버퍼(강화술사)
⑭ 디버퍼(약체술사)
⑮ 연금술
[전투신 묘사 사전 미리 보기]
*상황에 대한 이론 설명 후 전투신 묘사 진행
1) 각성하는 전투장면
주인공이 숨겨진 힘을 각성하여 풀어나가는 전투신에는 한 가지 전제조건이 따른다.
주인공이 갑작스럽게 힘을 깨우쳐도 그것이 쌩뚱맞다는 느낌을 주어선 안 된다. 각성 이전 에피소드에서 주인공에게 숨겨진 힘이 있다는 서사가 어느 정도 표현되어 있어야만 한다. 굳이 비유하면 잔에 물이 반 정도 찬 느낌의 완성도다.
너무 완벽하게 채워둬서는 반전의 매력이 없어서 독자에게 ‘결국 위기 상황에 각성한다는 거 아니야?’ 하는 뻔한 기대를 주게 된다.
눈치 빠른 독자는 각성에 대한 여지를 짧게만 서술해도 눈치채지만, 확신에 가깝지 않은 애매모호한 서술에 불과하기 때문에 각성 전개가 펼쳐졌을 때 흥미를 부를 수 있다.
서사를 주는 방법은 대표적으로 두 가지다. 스승격인 인물이 주인공을 가르치며 이녀석 무언가 있다는 뉘앙스의 생각을 표현한다. 생각이기 때문에 그걸 알 수 있는 건 독자와 작가뿐이다. 주인공 본인은 모른다.
또 하나의 방법으로는 출생 기록이다.
숨겨진 혈통이나 가문에 내린 저주, 축복 등을 이용한 각성이다. 주인공은 부모 없이 자란 고아이지만, 작품 전개를 통해 해당 혈통이나 가문과 관련 있다는 걸 간접적으로 표현한다. 간접적이라는 말은 돌려서 표현한다는 걸 의미한다.
특별한 가문, 혈통만이 쓸 수 있는 도구를 주인공이 사용할 수 있다든지, 보통은 할 수 없는 기술을 주인공은 해낼 수 있다든지 식으로 주인공의 출생 비밀과 숨겨진 힘이 있다는 것을 간접 표현한다.
각성의 계기로는 목숨이 위험한, 혹은 그에 준하는 엄청난 실패가 코앞에 닥쳐왔을 때에 주로 쓰인다.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 대처하지 못한 상황에 의해 연인이나 동료가 죽을 위기, 과거에 이겨내지 못했던 상황을 마주했을 때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모든 것을 끌어내다가 숨겨진 힘 같은 것이 덩달아 튀어나오는 것이다.
현실의 예를 들자면, 특별히 보컬 수업을 듣지 않았음에도 노래방에서 자연스레 가성 등이 튀어나오는 것이라 볼 수 있다.
① 전투신 예시: 사망 직전에 각성
노인은 주인공의 몸에 검을 쑤셔 넣었다. 예리한 검 끝이 복부를 가르고 내장을 관통한다. 척추가 갈리는 소리 또한 났다.
“노인이라고 과소평가했나? 저승길 조언 하나 해주겠네. 오래 살았다는 건, 그만큼 강하다는 뜻이야. 저승에서도 검의 길을 걷거든 오늘 내가 한 말을 떠올리게.”
으으으, 분노와 고통 어린 비명이 섞인 소리가 들려왔다. 노인은 떨어진 지팡이와 중절모를 주우며 주인공의 죽음을 가늠했다. 길어도 2분 이내, 사인은 출혈로 인한 쇼크… 신사로 돌아간 노인은 회중시계를 꺼내며 죽음을 기다렸다.
‘저력이 있군….’
그러나, 줄어들던 숨소리에 힘이 더 해진다. 사그라들던 불꽃에 기름을 뿌린 것처럼 생명이 타오른다. 노인은 눈앞의 청년에게서 실제로 그런 착각을 받았다.
‘허나, 의도 한 것은 아닌가.’
언데드의 몬스터의 한 종류, 구울이 깨어나는 것처럼 주인공은 몸을 기괴한 각도로 꺾으며 일어섰다. 다리가 먼저 일어나고 상체가 일으켜지는 게 아니다. 상체부터 일어나고 하체가 끌려 일어난다. 마치 보이지 않는 실이 인형을 조종하는 것 같았다.
‘오래된 피, 위대한 자들의 혈통이라는 이야기는 들었다만, 단순히 설화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주인공에게서 어두운 색의 마나가 뿜어지며 상처가 아물었다. 어느새 머리에 솟아난 두 개의 뿔, 노인은 건국왕이 거래했다는 고대 악마의 이야기와 흡사한 점을 짚어보며 한 가지 가설을 만들어냈다.
‘눈앞의 청년은 아마 왕족, 그렇다면… 의뢰내용을 수정해야겠는데.’
그러나 눈앞의 악마에게서 살아남은 뒤에 고민할 문제였다. 노인은 잠자던 오래된 피를 깨웠고, 이제 그 책임을 질 때였다.
주인공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이었다. 쉐에에에엑! 강풍이 오직 자신에게만 부는 소리가 났고 주인공은 어느새 코앞에 도달해 있었다. 내질러지는 장(掌), 무의식적으로 검을 휘둘러 막아내며 노인은 물러났다. 공격이 이어진다. 한 마리의 짐승처럼 휘둘러지는 두 손, 악마의 힘을 머금은 손은 대기를 휘감고 있었다. 노인은 갑작스러운 공격에 차분히 대응하며 공격보다 방어를 우선시했다.
쩌어억!
‘얼었어?’
찰나와도 같은 공방, 그 결과였다. 주인공의 손은 대기를 휘감으며 그것을 증폭시키고 있었다. 날이 더웠다면 얼어붙는 게 아니라 녹아내렸을 것이다. 노인은 검을 통해 스며드는 냉기를 막기 위해 마나를 손에 집중했다. 신체 능력의 강화, 손은 새삼 녹아내렸고 그사이, 주인공이 재차 돌격했다. 설원을 달리는 한 마리의 늑대와 같이, 수북하게 쌓인 눈이 폭발하고 달려든다. 더 이상 검을 능숙하게 사용하며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그야말로 짐승, 악마였다.
또 다시 내질러지는 세워진 손, 화살이 바람을 가르는 듯한 소리 내었다. 빠르고 강력하지만, 이성 잃은 짐승의 공격을 막는 건 노인에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처음 행동만 읽을 수 있다면, 그다음은 뻔하다. 이성이 없기에 공격에 변수는 없고 궤적은 일정했다. 손이 닿을 곳은 미간, 그렇다면 검으로 쳐낸다.
타아아앙!
사람의 부드러운 손목과 강철의 무기가 부딪친 것이라 여길 수 없는 폭발음이 났다. 냉기 공격을 막기 위해 손목을 쳐냈고 주인공의 자세가 무너졌다. 노인은 위로 쳐올린 검을 곧장 내려 베었다. 주인공의 몸에서 뿜어지던 시커먼 마나는 노인의 단순명료한 강철의 검에 싹둑, 베였다.
② 전투신 예시: 전투 중 각성
““애로우(Arrow).””
두 마법사는 동시에 마법 화살을 만들어냈다. 각자 열 다섯발, 바람을 가르며 날아갔으나 명중한 것은 단 한 발도 없었다. 먹고 먹히는 체스 게임처럼 마법 화살들은 상쇄되어 소멸했다. 그것이 말해주는 것은 하나, 서로의 실력이 호각이라는 점이었다.
주인공은 마지막 남은 화살을 쏘고 변수를 노렸다. 탁탁, 지팡이로 땅을 두들기자 두 사람 사리에 커다란 돌기둥이 솟아났다.
이어진 마법은 피어스(Pierce) 준비 시간이 짧고 마나도 그리 들지 않았다. 마나를 응축해서 관통력을 높인 가시를 쏘아내는 마법이었다. 주인공은 피어스가 준비된 지팡이를 내질렀다. 파아아앗! 단단한 돌기둥을 관통하며 상대에게 쏘아졌다. 그러나 부딪친 것은 똑같은 피어스, 타앙! 머리가 맞부딛친 피어스는 서로를 밀어내기 위해 전력을 다하다 몸을 떨며 산산조각났다.
이어진 마법은 지팡이를 쥐지 않은 다른 손으로 수인을 맺었다. 파이어볼(Fireball), 손에 생겨난 불덩어리가 돌기둥을 빙 돌아가며 건너편의 적을 노렸다. 그 수는 최소 다섯, 적 또한 같은 판단을 했는지 파이어볼에 맞서 워터볼이 날아왔다. 취이이이이이익! 불의 구체와 물의 구체가 만나 뜨거운 수증기를 만들어내며 습도를 높였다. 가끔 튀는 뜨거운 물이 살갗을 아프게했고 가장 많이 노출된 돌기둥은 자갈의 접합력이 떨어지며 무너졌다.
두 사람은 공방을 이어갔다. 피어스가 시전 된 지팡이를 회수하고 다른 마법을 건다. 둘 다 윈드 커터(Wind Cutter)였다. 보이지 않는 바람의 칼날이 서로를 향해 쏘아졌다. 쉐에에에에엑! 두 사람 사이의 공간이 눈에 띄게 일그러졌고 바람의 칼날 파편이 서로를 비껴갔다. 주인공의 등 뒤에 있던 고성의 일부가 무너졌고 적 등 뒤에 있던 감시탑은 큰소리를 내며 아예 쓰러졌다.
먼지가 피어올라 시야 장애가 생겨난다. 주인공은 마나를 이용해 더미를 만들어냈다. 그 직후 적의 마법이 환영을 향해 쏘아졌다. 주인공 또한 적의 마법을 탐지한 뒤 화살을 쏘아댔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적과의 마법 요격전에서 주인공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갈증을 느꼈다. 마치 자살충동 같은 것이었다. 적의 마법을 몸으로 받아내고 싶다니, 이상한 감각이었다. 아니, 생각해보면 비슷한 경험은 저번 전투에서도 느낀 적 있었다.
‘마법사는 감성이 아니라 이성으로 움직여야만 하는데.’
갈증에 대한 짧은 고민.
찰나였으나 그 순간, 적이 허를 찔러왔다.
‘실수….’
발밑에 불기둥을 만들어내는 5서클 마법.
파이어 스트라이크(Fire Strike).
순식간에 주인공의 발밑에 불길이 모여 용오름과 같은 시뻘건 불기둥이 솟아났다. 시각을 차단하던 모래 먼지 또한 불길에 휘감겨 사라졌다. 대처하지 않았다면 단번에 잿더미가 될 수밖에 없는 마법이었다.
‘내 승리다.’
적은 승리를 확신했다. 먼지 속에서 일부러 공격 빈도를 줄여 주문이 오래 걸리는 5서클 마법을 조심스럽게 준비했다. 주인공 또한 그랬을 수도 있으나 반응을 보아하니 자신이 좀 더 빨랐거나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을 거란 예감이 들었다.
그러나.
눈앞에 솟아오른 불기둥의 기세가 점점 줄어든다. 어디론가 흡수되는 모양새였다. 뒤늦게 이변을 알아챈 적은 눈을 부릅떴다.
“그 힘은… 마나 이터(Mana Eater)!”
불기둥이 모조리 주인공의 체내로 흡수되었다. 그리고 그걸 토해내듯, 뜨거운 불길이 지팡이에 압축되기 시작했다.
“파이어 블래스트(Fire Blast)!”
화아아아앗!
적을 향해 화염의 파도가 쏟아졌다. 즉각 파이어 블래스트에 대처하기 위해 적은 주변의 대기를 차단, 진공 상태로 만들어 산소의 연소를 방지했다. 그 직후, 빛을 응축해 쏘았다.
화염 파도를 뚫고 수십 갈래의 빛이 자신의 심장을 향해 모여들었다. 점차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알았지만 주인공은 피하지 않고 몸으로 받아냈다. 본래라면 심장이 관통되어야 하지만, 마나 이터라는 숨겨진 자질을 깨우친 덕에 그저 뜨거움을 느끼는 것으로 그쳤다. 오히려 적이 쓴 빛을 응축해 쏘는 마법에 쓰인 마나가 주인공의 힘이 되었다.
파이어 블래스트가 멈추고 주인공은 손바닥으로 눈을 쓸었다. 그리고 그 순간 눈에서 하얀 빛이 번쩍이며 그야말로 빛과 비슷한 속도로 얇은 광선이 쏘아졌다. 모든 것을 태우며 세상에서 지워버리는 파괴광선, 적에게서 흡수한 빛의 에너지를 눈의 각막을 통해 토해냈다. 물론 일반적인 신체로 가능한 건 아니다. 마나 이터라는 특별한 자질, 그리고 수준 높은 마법 응용력이 더해진 결과였다.
적은 급하게 삼중 실드를 전개했다. 가장 기초적인 마나 실드, 두 번째에는 빙결 마법과 대지 마법을 조합해 급하게 만든 거울 특성의 실드, 마지막은 마법사의 절대적인 방어 마법이라는 앱솔루트 실드(Absolute Shield)였다.
그러나 그 무엇도 마나 이터의 빛을 막을 수는 없었다. 기본적인 마나 실드는 관통, 거울 특성의 실드는 화려하게 불타올랐다. 마지막 희망인 마나 밀도를 높여 공간의 단편적인 부분만 차단하는 앱솔루트 실드는 허무하게 사라졌다. 주인공이 직접 실드에 다가가 손을 댔기 때문이었다. 마치 솜사탕이 물에 닿아 녹아내리듯, 사라졌다. 주인공은 차분히 적에게 다가간 뒤 지팡이를 겨눴다.
“니 마법 맛있네. 주문하면 더 주나?”
“엿이나 먹어.”
2) 전략 전투: 매복
매복하여 전투를 시작하는 장면을 만들 때는 세 가지 상황이 필요하다. 첫째, 매복할 만한 장소가 가까운 곳에 있을 때, 둘째, 자신보다 강력한 적을 상대할 때, 마지막으로 방어 전략을 취했을 때다.
매복 전투신을 만들 때는 전투 장소를 주인공이 어떤 식으로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산이나 숲속이라면 우거진 수풀이나 나무 위에서의 기습으로 시작할 수 있다. 동굴이라면 천장에 자라난 종유석을 이용할 수 있고 사막에서라면 뜨거운 모래 속도 유효하다. 어떻게든 적이 알아차리기 힘든 곳에 숨어 선공권을 쥐고 전투를 시작하는 게 핵심이다.
매복 전투신이 표현될 때는 대부분 주인공이 수적열세 상황이거나 강력한 적을 상대해야 할 때다. 선공권을 쥐고 시작부터 적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입힘으로써 적의 수준을 자신과 동등하게 낮춰 어려운 전투에서 ‘할 만한’ 전투로 바꿔 승기를 만들어낸다.
따라서 매복 전투신을 만들 때는 적의 수준을 본래 정면으로는 상대할 수 없는 어려운 적으로 설정하여 승리하였을 때의 성과를 보다 돋보이게 하는 편을 권한다.
매복 전투신을 표현할 때는 한 가지 주의점이 있다. 매복이라는 방어 전략 특성상 독자에게 읽혀지고 보여지는 행동은 결국 주인공이 아니라 ‘적’이 된다. 이 말은 즉, 이야기를 끌어가는 주체가 ‘적’처럼 보이게 된다.
편당 결제인 웹툰이나 웹소설의 경우 이러한 ‘매복 준비 → 전투 시작’이 길어지게 되면 이야기가 늘어진다는 느낌을 주게 되어 되도록 빠르게 전개하는 편이 좋으며 '회차의 마무리'는 적이 공격하는 장면이 아니라, 매복에 당한 직후가 적절하다.
주인공 일행이 매복에 당했을 때는 이걸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아니라, 애당초 매복을 알고 있었고 그것에 대한 대책을 세운 뒤 전투가 벌어지는 게 좋다. 매복에 당한다는 건 일종의 스트레스이며 작품의 분위기가 무거워지는 걸 의미한다. 따라서 주인공이 매복에 당한 걸 알고 전투에 임한다는 것은, 적이 주인공의 손바닥 안에 있으며 예상대로 행동함으로 스트레스보다는 해소용 도구가 된다.
① 전투신 예시: 매복 공격
적이 예상 경로를 통해 이동하고 있었다. 주인공은 병사들에게 조용히 수신호를 보냈다. 감옥에 가기보다, 군에 무료 봉사를 택한 전직 산적들은 익숙한 듯 노루를 노리는 사냥꾼처럼 숨을 죽였다. 팽팽하게 당겨지는 시위와 긴장끈, 적들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보고 받은 것보다 머릿수는 많으나 선공권은 이쪽에 있었다. 주인공은 화살 사거리에 닿기를 기다리다 신호를 내렸다.
발사!
속으로 고함을 지르는 순간이었다. 수신호를 읽은 병사들이 활시위를 놓았다. 쉐에에엑!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나아가는 화살들은 최우선적으로 적의 기병을, 그다음으로는 마법사를, 마지막으로 지휘관을 노렸다. 예리하게 깎은 화살촉은 말가죽과 사람의 살가죽을 가볍게 파고 들었다. 푹푹푹!
“매복이다!”
“이런 젠장!”
“돌겨어억!”
지휘만 내리고 선두에서 싸우지 않는 장수는 병사들의 존경을 받을 수 없었다. 주인공은 가장 먼저 적을 향해 달려나가며 손도끼를 내던졌다. 후우우우웅! 회전하며 날아간 손도끼가 적의 이마를 두 쪽냈다. 주인공은 그걸 주워들며 다가오는 적의 검을 방패로 쳐냈다. 검이 방패에 막혔을 뿐이지만, 거기에 담긴 힘이 워낙 강한 나머지 적의 몸이 훌쩍 날아갔다.
“무슨 힘이 저렇게 쌔?”
“하, 항복! 으아악!”
살아남은 기사 중 한 명이 주인공에게 돌진했다. 일반 병사와는 다른 움직임, 검과 손도끼 충돌하자 폭발음이 났다. 쿠웅! 땅이 요동치며 대기가 떨었다. 기사는 곧장 수려한 움직임으로 도끼를 쳐내고 검을 찔렀다. 그걸 막은 건 방패였다. 검이 라운드 실드의 둥근면을 타고 미끄러지며 불똥을 튀겼다. 탄내를 머금은 공기를 휘감듯, 방패가 내질러졌다. 푹! 세워진 방패가 기사의 가슴을 가볍게 때렸다.
“커헉.”
기사가 헛기침 소리를 내며 물러났다. 잠깐의 소강 상태, 주인공은 곁눈질로 전장을 살폈다. 매복 덕분에 적들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당하고 있었다. 일부는 강제 징집으로 인해 애초에 싸울 맘이 없었는지 전장에서 도망치기도 했다.
정면에서 싸웠다면 이길 수 없는 병력차였다. 하지만 매복 덕에 해냈다. 주인공은 아직 전의를 불태우는 기사를 보며 손도끼를 고쳐잡았다.
② 전투신 예시: 매복 당할 때
주인공은 좁은 오솔길에 들어서기 전에 조용히 부관을 불렀다.
그 누구도 엿들을 수 없게 귓속말로 명령을 하달하고는 진형의 가장 선두에 섰다. 적의 매복이 있는 건 분명하니, 자신이 가장 먼저 공격을 받아내고 신속하게 움직여 적 지휘관을 노릴 생각이었다. 매복하느라 자기 주위에는 병력이 몇 없을 테니 말이다.
“진군한다.”
오솔길에 들어선지 5분 정도 되었을 때였다. 주인공은 자신에게 집중된 살기를 감지했다.
‘최소 다섯.’
쉐에에엑!
다섯 발의 볼트가 거의 동시에 쏘아졌다. 캉! 목을 노리는 볼트를 검집으로 쳐내거나 피한 주인공은 곧장 말의 엉덩이를 차며 정면에 나타난 적 지휘관을 향해 달렸다.
“놈이 다가옵니다! 어떻게 할까요?”
“계획대로 해! 우선 놈의 병사부터 친다!”
“발사!”
적 지휘관의 지시에 타타타타탕! 수풀 속에서 볼트가 쏘아졌다.
표적은 주인공이 아닌 따르는 병사들, 그러나 단 한발도 병사들의 목숨줄을 끊을 수 없었다. 부관을 통해 마법사들에게 곧 적의 매복이 있을 예정이니 아군을 지킬 방어 마법을 준비해둬라 명해뒀기 때문이었다.
후두두두둑!
아군 병력을 둘러싸는 구 형태의 보호 마법에 볼트가 땅에 떨어졌다. 쇠뇌는 누구나 강력한 궁사로 만들어주는 무기지만, 그 대가로 장전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 사이, 볼트가 쏘아진 곳을 향해 주인공의 병사들이 돌격했다.
“젠장! 매복인 걸 알고 있었잖아!”
“장전 중지! 합류해… 커억!”
병력을 매복으로 나누는 탓에 적 지휘관 주변에는 적은 수의 병사뿐이었다. 주의할 만한 건 기사와 마법사뿐.
주인공이 멈추지 않고 말을 타고 돌진해오자 마법사가 먼저 나섰다. 허공에 푸른 마법진이 나타나 진로 사이에 허리케인을 만들어냈다. 허리케인은 순식간에 주변의 모든 것을 빨아갔으나 주인공의 앞길을 막진 못했다. 단 일격, 한 줄기의 섬광이 번뜩이더니 대기가 베였다. 번쩍, 그와 동시에 마법사가 각혈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마찰을 0에 가깝게 만드는 대지 마법, 그리스(Grease) 주문을 완성하며 쓰러졌다
히이이이잉!
땅이 미끄러워지자 말이 넘어지며 비명을 질렀다. 주인공은 안장을 박차 공중으로 떠오르며 날아갔다. 그 도착지에는 남아있는 기사가 있었다. 쌍검을 다루는 기사는 흡사 대련에 힘하듯 조용히 검을 가슴까지 올리며 예를 갖췄다.
싸움은 곧장 이어졌다. 쌍검 기사는 두 손에 쥔 검을 끊임없이, 화려하게 휘둘렀다.
검에 담긴 힘은 약하나, 그렇다고 몸으로 받아낼 정도는 절대 아니었다. 카카카캉, 검이 끊임없이 불똥을 만들어내며 이가 빠졌다. 전투가 길어질수록 불리해지는 건 주인공이었다. 짧고 굵게 끝낼 한방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건 언제나 준비되어 있었다.
쌍검을 크게 쳐내며 뒤로 물러났다. 발을 땅에 깊게 박고 검을 고쳐 잡는다. 심상치 않은 일격이라는 걸 감지했는지 쌍검 기사는 틈을 주지 않고 달려들었다. 그러나 늦었다. 주인공은 높이 쳐든 검을 내려찍었다. 단련된 검기가 차원 굴절을 일으키며 그 무엇으로도 방어할 수 없는 공격을 일으켰다.
쌍수 검사는 그 자리에서 양분되었다. 마치 몸의 왼 쪽과 오른 쪽이 서로 다른 방향의 힘을 받은 것처럼 쓰러졌다. 주인공은 심호흡을 한 뒤, 남은 지휘관에게 다가갔다.
“매복 해줘서 고맙다. 덕분에 쉽게 풀렸네.”
지휘관은 자신의 매복이 오히려 이용당했다는 걸 알고 허탈한 한숨을 내쉬었다.